부모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동양고전에서 깨닫는 참된 부모 노릇을 알아봅니다. 자녀 교육의 시작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라고 합니다. 수기치인의 지혜 자신의 인격을 닦아 남을 다스린다는 수기치인은 스스로를 스스로를 가르치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은 같음을 의미합니다.
자녀 교육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우리는 살면 살수록 기본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동양 고전은 이 기본에 대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깨달음을 줍니다. 자녀 교육에도 근본이 있습니다. 이 근본을 알고 철저히 지켜야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이 기본 원칙들은 무시되고 변칙들만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변칙은 원칙에 비해 화려하고 더 그럴싸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원칙이 아닌 변칙에 훅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원칙을 이기는 변칙은 없습니다. 공자께서 자기 자신이 올바르면 명령을 하지 않아도 아랫사람들이 잘 따르지만 그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한다 해도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자녀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실패의 경험을 더 큰 인물이 되기 위한 훈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입니다. 신독이란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 말과 행동을 삼가는 것입니다. 증자는 사방에 눈이 있어 나를 지켜보고 있고 사방에 손이 있어 나를 가리키고 있으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이 구절 역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처럼 여기며 항상 행동을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부모의 믿음이 만듭니다. 태공께서 말하기를 무릇 사람을 미리 점칠 수 없다 바닷물을 말로 그 양을 잴 수 없듯이 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정한 부모란 현재의 모습만으로 자녀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한결같이 믿어 주고 격려해 주는 부모입니다. 맹자는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부와 명예와 같은 것들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와 명예는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며 이를 좇기 이전에 갈고닦아야 할 것이 있음을 먼저 일깨워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잃어버린 가치를 주다
공자가 말한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은 극기복례를 뜻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고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여 예를 다하는 것이 인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상태에서는 말이 거칠게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 순간에도 분노의 마음을 이겨내고 상대방에게 예를 갖춰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렵다고 포기해야 할 가치가 아니라 마땅히 평생을 두고 추구해야 할 가치입니다. 모든 예의 근본이자 출발은 인사입니다. 인사의 뜻을 풀이하면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인사는 그저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몸 밖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소학에서 배움이란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소학에서 책을 읽고 학문을 하는 것은 본래 닫힌 마음을 열고 사물에 대한 안목을 밝게하여 이로움을 주는 행실을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하기를 옛날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 배웠는데 오늘날에는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배운다고 하였습니다. 논어에서는 먼저 사람이 되지 않고 하는 공부는 지금 당장을 앞서가는 듯 보이지만 나중에 시간을 흘렀을 땐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을 수 있음을 자각합니다. 부모가 조금 게을러지면 자녀는 부지런해집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알려고 노력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녀의 길을 앞장서 걸어주는 부모가 아니라 자녀의 뒤에서 묵묵히 따라가는 부모가 되어 줘야 합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앞에서 바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지켜봐주거나 자녀가 무언가에 관심을 보일 때 그것이 설령 부모의 눈엔 시간낭비인 듯해도 해보게 하는 등 자녀가 주최가 되어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데서 배움은 시작합니다. 공자는 모르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모르는데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합니다. 자기가 흡수할 수 있을 만큼만 배우고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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